
대부분은 디자인이란 단어를 들으면
“그림 예쁘게 잘 뽑아주는 일” 정도로 생각하시는데요…
짧은 지면에 핵심을 담아야 하다 보니
‘뭘 보여줄지’보다 ‘뭘 빼야 할지’를
더 고민하게 되는 작업이에요.
이번에 진행한 공주고등학교 KMSC프로젝트도
단순한 학교 소개 그 이상을 담고 있었어요.
저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를 끊임없이 조정해야 했죠.

처음 학교 담당자분께 받은 요청은
"학교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면서,
장학제도와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입학 정보, 교과 운영, 진학 실적,
창의력 경진대회, 장학금 내역, 프로그램 구성 등
이 모든 걸 두 장 안에 담아야 했어요.
설명회용이냐, 우편 발송이냐, 비치용이냐에 따라
팜플렛제작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공주고 팜플렛은
표지 포함 총 4면으로 구성되었어요.
1면에는 학교 전경과 비전 슬로건.
2면에는 장학 혜택을 구체적인 수치로 정리.
3면은 실제 학생 활동 사진을 큼직하게 배치.
4면에는 미래 교육 방향과 대회 정보, 그리고 QR코드.
팜플렛제작 실무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정보를 줄 세우는 순서라고 생각해요.

학교가 전하고 싶었던 건,
사실 ‘우리 학교, 진짜 열심히 잘 키우고 있다!’라는 신뢰감이었어요.
다른 고등학교랑 뭐가 다를까,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장학 혜택이 풍부하고, 교육 프로그램이 독창적이다”
이런 게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단순 홍보처럼 보이면 안 되겠다” 싶어
객관적인 수치를 시각화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정보가 많아도 한눈에 보이는 레이아웃이에요.

이번에는 그거보다 구성의 논리와 리듬이 더 중요했어요.
텍스트는 길게 늘어지지 않게 끊고,
문단마다 아이콘이나 색상으로 구분해서
“아, 읽는데 지루하지 않다” 싶도록 구성했죠.
학교 로고 컬러에 맞춰 전체 색상은
톤 다운된 오렌지와 그레이 계열로 통일했고,
사진은 밝은 톤 위주로 골랐어요.

완성된 결과물을 보신 뒤,
“생각보다 훨씬 정돈된 느낌이에요”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특히 학생 활동 사진이랑 입시 실적 정리표 부분은
교장선생님도 따로 칭찬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이번 팜플렛제작은
저에게도 꽤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필요하다면, 사전 기획 → 촬영 → 보정 → 적용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서 진행할 수도 있어요.
팜플렛제작할 때,
사진이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가 되는 순간,
그걸 놓치지 않도록 저희가 함께 챙겨드릴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