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서울에서 인쇄소를 어떻게 고르느냐가
왜 중요한지 현장에서 제대로 느낀 경험이었어요.
결정이 잘못되면
좋은 디자인도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이번 작업은 한 의료기관에서 요청한
건강 검사 서비스 안내용 팜플렛만들기였어요.
내용은 이미 고객사에서
충분히 정리된 상태였고,
시각적으로 전달만 잘 하면 되는 구조였죠.
검사 정보를 다루는 특성상 디자인보다
‘신뢰감’이 먼저 느껴져야 했어요.

이번에도 3곳의 인쇄소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같은 파일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색상 차이부터 종이 질감, 재단 마감까지
차이가 확연했거든요.
인쇄소의 장비 상태, 후가공 방식,
색상 보정 감도 같은 요소는
결코 단가로만 판단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시안이 화면에서는 완벽해도
종이에 인쇄되면 왜곡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그게 바로 팜플렛만들기의 어려운 점이자 변수죠.
그래서 저희는 아예 시작할 때부터
‘출력될 모습’을 기준으로 디자인을 설계했어요.
종이의 결 방향에 따라 접힘이 어긋날 수도 있고,
재단이 미세하게 잘못되면
한쪽 정보가 눌려 보이기도 하거든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종이에 인쇄되느냐에 따라
받는 사람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동안 콘텐츠와 표현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걸 담는 ‘소재’가 주는 메시지도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거죠.
화면의 이미지는 시각으로 받아들이지만,
홍보물은 촉감으로 기억되는 이미지예요.

이번 작업을 통해 크게 느낀 건,
팜플렛만들기에서 중요한 건
디자인보다 ‘처음 고르는 인쇄소’라는 사실이에요.
인쇄를 먼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은
좋은 콘셉트를 가졌어도
결과에서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기획→디자인→제작’이라는 흐름이
매끄럽게 연결되어야만
진짜 성공적인 홍보물이 탄생하죠.

브랜드의 인상, 전달 방식, 물리적 경험까지
모두 압축해서 보여주는 종합 콘텐츠입니다.
종이의 질감, 마감 방식, 색상 유지력 등
디자인과 출력의 연결고리를 충분히 이해한 상태로
기획부터 다시 들어가려고 해요.
인쇄가 끝난 후의 감동까지 고려하는 것,
그게 바로 진짜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