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이 위에 브랜드의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
하오디자인의 인쇄물 디자이너 김나연입니다.
디자인 문의보다 먼저
‘가격이 부담될까 봐’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셨죠.
소형 전단지만 제작해보셨던 경험 때문에
사이즈가 커지면 큰 비용이 들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이 있으셨던 거예요.

포스터는 크기가 커질수록
시선을 끄는 힘이 강해지지만,
그만큼 예산이나 활용성도 신중하게 계산되어야 하니까요.
의뢰를 주신 건
중독 예방을 주제로 한 공공기관 행사였어요.
‘토크콘서트’라는 형식을 빌려,
마약 중독 당사자와 가족, 전문가가
회복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 건데요.
행사 성격상, 단순한 홍보물이 아닌
의미를 담아낸 표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시각적으로도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는
표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위기를 너무 무겁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흘러가지 않도록
그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크면 더 비싸다”는 건
언뜻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디자인에서 꼭 그런 건 아니에요.
오히려 A3는 적절한 정보량을 담으면서도
과하지 않게 정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판형 중 하나예요.

시간, 장소, 진행 순서, 신청 방법 등
넣어야 할 텍스트가 많은 편이었지만
A3이기에 시원한 여백과 시선 흐름이 가능했죠.
단 한 장으로 모든 이야기를 해야 했기에,
시선을 끌고 내용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은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예산 면에서도,
일반적인 아트지에 135g 무광 코팅으로 선택해
적절한 가격 안에서
컬러감과 고급스러움을 함께 잡을 수 있었어요.

이번 행사포스터의 핵심 키워드는
‘회복을 말하다’.
그래서 저는 인물 사진을 전면에 배치하고,
표정과 시선에서 전달되는
감정의 깊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잡았어요.

컬러는 각 인물마다 톤을 달리해
전달 메시지의 무드를 나눴고,
하단 정보는 표 형식으로 가독성 있게 구성했습니다.
‘Never give up’이라는 문구는
강하게 시선을 잡아주는 시작점이 되어주었고,
자세한 행사 안내는 QR코드와 함께 깔끔히 정리했어요.

최종 시안을 전달했을 때,
고객님이 하신 첫 마디는
“정말 우리 행사를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이 결국 뜻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실제 행사 현장에서 포스터를 본 관람객 중에는
“보자마자 무슨 내용인지 알겠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또한, 인쇄 후 색감이나 종이 질감에 대해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느끼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한 순간이었죠.
오히려 A3포스터는
기획 방향에 따라 정보와 감정을
균형 있게 담아낼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였어요.

포스터는 그냥 붙이는 종이가 아니에요.
누군가의 이야기, 한 단체의 신념,
한 번뿐인 행사의 감동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에요.
디자이너로서 저는 앞으로도 사이즈와 비용을 넘어
전달력과 공감의 깊이에 집중해서 작업하고 싶습니다.